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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선생님, 제빵 자격을 취득하려는데 조선말로 된 게 ‘팥빵’ 하나밖에 없어요.”제빵 직업교육 중 어려운 게 무엇이냐는 물음에 한 학생이 말했다. 외국 음식인 ‘빵’에 한국어가 쓰이지 않았다고 해서 뭐가 어려울까. 하지만 이 학생의 대답에서 눈에 띄는 단어가 있다. 바로 ‘조선말’. 이 대답을 한 학생은 바로 북한이탈청소년이다.우리는 크루아상, 샌드위치 등을 보고 듣는대로 모양과 의미를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 온 아이들은 이러한 개념 자체를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부분을
교립학교 탐방
이현천 기자
2024.04.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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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이던 제가 이제는 무대에서 노래도 부르고, 경계를 알아차려서 멈추려고도 해요.”, “제가 헌산에 온 이후로 엄청 변해서 부모님이 좋아하세요. 짱이래요.”김윤 학생(중3)이 학교가 좋은 이유를 재잘재잘 늘어놓는다. 본래 파주가 집인 김윤 학생은 교육에 관심이 큰 부모님이 찾고 찾은 끝에 ‘헌산중학교’로 진학했다고 했다. 그렇게 3년째 다니고 있는 학교는 김윤 학생에게 새로운 집이자, 진급의 장이 됐다.헌산중학교는 원불교 교립학교 중 수도권에 처음으로 지어진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아이들은 헌산의 품에서 함
교립학교 탐방
이현천 기자
2024.03.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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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이곳에서는 ‘남자학교는 칙칙할 것’이라는 생각이 보기 좋게 빗나간다. 깨끗하고 예쁘게 꾸며진 교정과 복도를 걸어가니 학생들이 달려와 “교무님, 안녕하세요!” 하며 씩씩하게 인사를 한다. 호칭도 제대로 알고, 스스럼없이 인사하는 모습은 전해 들은 대로 ‘원광중 아이들은 다르다’는 걸 느끼게 한다.소태산 대종사의 경륜을 따라 중앙총부 공회당에 심어진 ‘유일학림’이라는 씨앗. 그 씨앗은 어느새 70여 년의 시간이 흘러 ‘원광중학교’라는 이름으로 지역사회 교육의 거목으로 자랐다. 교육의 시작은 공간부터박소현 원광
교립학교 탐방
이현천 기자
2023.12.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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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교직원 신발장마다 꽂힌 예쁜 종이꽃이 출근하는 선생님들을 맞이한다. 체험활동에서 만든 꽃을 선생님에게 전하고 싶었지만, 시험 기간이라 교무실에 들어갈 수 없는 학생들이 ‘우리 선생님’의 신발장을 꽃으로 장식했다. 송미선 원광여자중학교장은 이 장면을 “아이들과 선생님이, 또 선생님이 아이들과 어떤 마음으로 생각하고 지내는지 알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남다른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높은 호감도, 따듯한 미래교육의 현장 원광여자중학교(이하 원광여중)를 찾았다. 가정과 학교를 잇는 인성교
교립학교 탐방
이현천 기자
2023.10.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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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안녕하세요, 교무님! 촬영하러 오셨어요? 저 인터뷰 잘해요!”복도에서 마주친 학생들이 낯선 어른(기자)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취재를 온 것임을 짐작했을까. 먼저 묻지도 않았는데 말을 붙인다. 아이들의 말간 얼굴과 건네오는 말에 담긴 화기(和氣)가 마음에 닿는다.전국 최초의 인성중심 특성화 중학교로 출발한 영광 성지송학중학교(이하 성지송학중)이 추구하는 교육의 결과물을 미리 만난 듯하다.‘열정과 애정으로 지은 우리 집’하승균 성지송학중학교장은 성지송학중의 개교 당시 상
교립학교 탐방
이현천 기자
2023.09.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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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자연과 어우러진 인간본위의 교육을 하는 학교를 세우자’는 뜻을 세운 이가 있다. 당시 고창교당에 근무하던 정상훈 원로교무다. 그 뜻에 함께하는 이들의 힘이 모여 학교가 세워졌다. 그리고 어느새 20년이란 시간이 쌓였다. 전라북도 내에서 첫 번째 대안중학교이자 교단 내 두 번째 대안학교로 만들어진 ‘지평선중학교(이하 지평선중)’이다. 20년간 들였던 정성은 독보적 실력과 실적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지평선중은 좋은 학교’라는 인식을 정착시킬 수 있게 됐다. 일생동안 제일 잘한 선택지평선중은 개교 당시부터
교립학교 탐방
이현천 기자
2023.08.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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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학교는 각자 다른 경험과 강점을 지닌 교직원과 다양한 학생들이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공간이다. “일곱 빛 무지개를 합치는 게 아니라, 고유의 색을 드러내고 함께 어우러져 아름답게 빛나도록 상호존중과 화합의 장을 만드는 게 진정한 리더십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학교의 분위기를 전하는 신용철 원광고등학교장이다. 학생 성공에 한마음 모아원광고등학교(이하 원광고) 교육공동체가 보인 노력의 결과일까. 원광고는 202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및 연·고대 그리고 의학 계열(의·치·한·약대) 대학 진학에
교립학교 탐방
이현천 기자
2023.07.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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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소태산의 법맥을 이어받은 정산종사, 그가 소태산에게 받은 법명은 별이름 규(奎)자를 쓴다. 그리고 원불교 교단은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으로 대안교육 기관 원경고등학교를 합천군에 개교했다. 무슨 우연인지, 한반도에 유일하게 별(운석)이 떨어졌던 땅이 바로 ‘합천군’이다. 별이름을 쓴 정산종사와 별이 떨어진 땅, 합천. 원경고는 2020년(원기105)에 ‘합천평화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경험을 주고, 믿고 기다리면“3년 동안 그림만 그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학생이 정도성 합천평화고 교장에게
교립학교 탐방
이현천 기자
2023.06.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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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앉아! 일어나! 잘했어!”구령과 함께 환호성이 일더니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운동회인가 싶지만, 강아지 훈련 수업 모습이다. 원광보건고등학교(이하 원광보건고) 반려동물과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지도교사의 인솔에 따라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훈련 실습을 하는 풍경이다. 정규수업으로 강아지를 돌보며 꿈을 키우는 학교, 원광보건고등학교를 찾았다. 시대를 읽고 변화에 앞장서원광보건고는 1956년(원기41) 원광대학 부설 실업고등학원으로 시작됐다. 이후 한국 사회의 급격한 발전은 사회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교립학교 탐방
이현천 기자
2023.05.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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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이현천 기자] 경상도 학생이 같은 도내에서 전학이 안 돼 전라도까지 왔다. 그렇게 영산성지고등학교는 그 학생에게 ‘세상에서 나를 받아준 유일한 학교’가 됐고, 그는 모교를 향한 애정을 담은 세 가지 목표를 정했다. ‘첫째, 대학에 가면 명함을 갖고 모교를 찾겠다, 둘째, 취업 후 임원이 되면 모교를 찾겠다, 셋째, 장학금을 들고 모교를 찾아오겠다.’ 그리고 그 학생은 착실히 목표를 이행했다. 대학생 때는 기숙사 사생장으로, 취업 후에는 이사가 되어 학교를 찾았고, 40대 초반이던 2022년 여름에는 마침내 장학금 4백만
교립학교 탐방
이현천 기자
2023.04.05 14:32